‘감독 선임 결정권’은 전력강화위원회에

김세훈 | 스포츠부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찾고 있다. 차기 위원장을 먼저 선임해야만 차기 대표팀 감독도 뽑을 수 있다. 정몽규 협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며 “신임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위원장은 누가 적임자일까. 그에 앞서 협회가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게 있다. △전력강화위원회 권한 강화 △감독 선임 소요 기간 연장 △감독 영입 비용 상한선 제시 등이다.

우선 위원회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위원회는 조언, 자문, 건의하는 곳이다. 결정권이 없다. 클린스만 전 감독도 그렇게 선임됐다. 위원회가 결정권을 갖고 협회가 위원회 결정을 재가하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감독 선임 기간도 여유있게 책정해야 한다. 한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와 중국을 대파하고 2연승해 조 선두다. 바로 다음 경기는 3월21일, 26일 태국과의 2연전이며 그다음은 6월6일 싱가포르 원정, 11일 중국과의 홈경기다. 4개 팀 중 조 2위 안에 들어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굳이 태국과의 2연전에 앞서 감독을 선임할 이유가 없다. 한 달여 만에 위원장을 뽑고 감독까지 선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3개월 이상 시간을 갖고 논의한 뒤 6월 싱가포르전에 맞춰 감독을 뽑는 게 현실적이다.

마지막은 감독 영입 비용이다. 클린스만 경질 위약금, 트레이닝센터 천안 이전 등 협회가 뭉칫돈을 써야 할 곳이 적잖다. 협회가 감독 선임 비용 상한선을 명확하게 정해야만 선임 과정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진행될 수 있다.

협회 정관에는 분과위원회 규정이 있고 총 9개 분과위원회가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도 다른 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자문, 추천하는 곳이다. 정관을 바로 고칠 수 없다면, 정몽규 회장은 최소한 이번 감독 선임 건에 한해서만이라도 전력강화위원회 자율권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협회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일할 전문가들을 영입할 수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강화위원회에 권한은 주지 않고 책임만 물으려 한다면, 누가 위원장과 위원을 하려 하겠나”라며 “위원회가 복수 추천하고 협회가 한 명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위원회와 협회가 적극적으로 협의하면서 최종 선임자를 함께 뽑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인은 “감독 선임 작업은 축구인과 행정인, 위원과 협회 직원 사이 긴밀한 상호 협조 속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 스포츠부 shkim@kyunghyang.com

김세훈 | 스포츠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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