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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진 마운드, 한순간에 와르르…10점차도 불안한 ‘타고투저’
당겨진 일정에 우천취소도 드물어 등판 로테이션 촉박 피로 누적얇은 선수층·부상도 빈번…‘깐깐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 영향도지난 25일 사직 롯데-KIA전은 KIA에 치욕적인 경기로 남았다. 14-1로 앞서다 15-15로 비겼기 때문이다. 26일 대전 두산-한화전에서는 4회초까지 두산이 7-0으로 앞서다 4회말 한화가 5점을 냈고, 이후 10-8로 앞서던 두산이 7회초 5점을 뽑으면서 15-8로 승리했다.키움은 26일 NC전에서 10-0으로 앞서다 9회초 한꺼번에 7점을 내주면서 마무리 조상우를 등판시켜 불을 꺼야 했다.26일 현재 리그 팀 타율은 0.281, 평균자책은 4.87이다. 타율 0.260대에 평균자책이 4점을 겨우 넘었던 지난 두 시즌에 비해 타고투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전반적으로 투수층은 그렇게 두꺼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올시즌 리그 일정상 변화로 인한 투수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역대 가... -
‘교체 위기’ LG 켈리, 퍼펙트 게임 문 앞까지…“최대한 즐기려고 노력”
케이시 켈리(35·LG)의 투구 이닝이 길어질수록 잠실벌이 달아올랐다. 모두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새 페이지를 기다리며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비록 ‘퍼펙트 게임’이란 대기록에는 실패했지만 LG 팬과 선수, 코치진까지 한마음으로 숨죽인 시간이었다. 켈리는 지난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까지 상대 타자를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한 회만 더 버티면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 게임이 탄생할 수 있었다.7회초부터 LG 팬들은 켈리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했다. 켈리는 경기 뒤 “7회에 마운드에 오를 때 관중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는 걸 들으며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인생에 딱 한 번 오는 기회이기에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더그아웃은 애써 기대감을 누르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결승 홈런을 친 3루수 문보경(24·LG)은 경기 후 “(켈리가 퍼펙트 투구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는데 7회쯤 오늘 경기가 좀 빨리... -
‘라팍’ 홈 경기 오픈런엔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른바 ‘라팍’에는 홈 경기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특정 좌석을 향한 ‘오픈런’이 펼쳐진다.올 시즌 라팍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구단은 지난 4월 말부터 ‘블루 모먼트’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팬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팬과 선수가 만나는 접점을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경기 시작 30분 전 선수들이 웜업을 할 때 3루 내야석 중 그라운드 쪽으로 살짝 튀어나온 ‘익사이팅존’의 그물이 내려간다. 경기 중에는 파울볼 타구 부상을 막기 위해 앞에 세워진 그물이다. 그러면 팬과 선수들 사이에 허들이 사라진다. 선수들이 자연스레 익사이팅존으로 향할 수 있고, 이때 팬들은 선수들과 사인도 하고 촬영도 한다.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선수들과 팬들의 소통이 이뤄지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 선수들은 주로 지하 주차장으로 출퇴근을 한다. 팬들은 주차장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차에 타고 있는 선수가 ... -
찌는 유월 한낮 야구, 뛰기도 보기도 힘든데…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23일 잠실과 대구, 광주 등 전국 3개 구장에서 KBO리그 더블헤더 경기가 열렸다. 더블헤더 1차전 세 경기에 고척돔 경기를 포함해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2시 경기가 네 경기였다. 서울은 최고기온이 30.1도, 대구와 광주도 각각 30.0도와 28.4도를 기록했다.경기를 뛰는 선수도, 지켜보는 팬도 모두가 힘들었다. 더운 날 낮 2시 경기는 쉽지 않다. 더블헤더까지 치르면 체력 부담이 배로 든다. 혹서기인 7·8월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는 것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생각해서다. 그런데 올해는 6월부터 무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가 벌써 2.4일이다. 예년(1991~2020년)의 6월 한 달 폭염일수 0.6일과 비교해 4배 수준으로 치솟았다.무더위에 선수들을 내보내야 하는 감독들도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내년 6월은 더 ... -
김도영, 벌써 ‘20-20’…무서운 소년, 괴물보다 매서웠다
류현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전반기에 역대 57번째 ‘대기록’데뷔 3년차…‘제2 이종범’ 위력한화, KIA와 치열한 난타전 끝김태연 결승포로 짜릿한 재역전‘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어느 팬이 스케치북에 적어서 시작된 KIA의 ‘도영이 사랑’이 절정으로 향한다. 김도영(21·KIA)이 데뷔 3년차에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57번째 기록이다.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쳤다. 0-5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이미 도루 22개를 쌓아 놓은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상대가 무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었다. 김도영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타격 타이밍을 잠깐 조절하더니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 뒤로 넘겼다.최근 절정의 페이스를 달... -
한화 이기고 있을 땐 ‘현상’ 유지
경력만 보면 초보다. 주현상(32·한화·사진)은 올해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그것도 시즌 도중 넘겨받았다. 앞서 지난 4월5일 고척 키움전부터 박상원 대신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초보 티가 안 난다. 전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서도 최정상급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초보 마무리가 아니라 ‘준비된 마무리’였다.주현상은 지난 19일 청주 키움전에서 팀의 14-11 승리를 지키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뒷문지기로 치르는 첫 시즌에 바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이날 매우 어려운 상황에 등판했다. 7회까지 14-6으로 넉넉히 앞서가던 한화는 8회초 4점을 내주고도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14-10으로 쫓긴 2사 만루에서 결국 주현상을 올렸다. 자칫 홈런이라도 맞으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그걸 주현상이 넘겼다.주현상은 전날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청주 키움전에도 9회초 등판해 3-0 승리를 지켰다. 예상치 못... -
첫 ‘전원 흑인 심판’ MLB 경기 열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상 처음으로 심판진이 전원 흑인으로 꾸려진 경기가 열린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흑인 심판 5명이 총출동한다.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는 21일 니그로리그의 본거지로 불리는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릭우드 필드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는 이제 MLB 역사의 일부로 편입된 니그로리그에 대한 헌정 성격이다.릭우드 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1910년부터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이곳은 흑인 야구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인종차별에 저항해 자체 창설한 ‘니그로리그’ 소속팀 버밍엄 블랙바론스의 홈구장이었다.이 경기의 심판진은 메이저리그 최초로 5명 모두 흑인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정규 경기에서 활동한 흑인 심판은 11명에 불과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흑인 심판은 총 5명이다. 이들이 21일 릭우드 필드에서 경기를 관장... -
팔꿈치 ‘뜨끔’ 양현종 ‘강제 휴식’…류현진과 17년 만의 빅매치 무산
양현종(36·KIA)과 류현진(37·한화)이 17년 만에 마주하는 빅매치가 무산됐다. 양현종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팔꿈치에 이상은 없으나 KIA가 ‘강제 휴식’을 결정했다.양현종은 지난 18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던 중 5회초 2사후 왼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아 5이닝을 채운 뒤 등판을 마쳤다. KIA의 승리와 함께 시즌 6승째를 거둔 양현종은 경기 뒤 “팔꿈치가 약간 낀 느낌이었는데 트레이너가 풀어주니까 괜찮아졌다. 내일 검진은 받아보기로 했는데 내 느낌에는 부상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19일 서울 CM병원에서 받은 정밀검진 결과로도 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투수들이 흔히 갖고 있는,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보인다는 소견이다.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이범호 감독은 이날 양현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검진 뒤 양현종은 이범호 감독과 통화하면서 다음 차례에 정상 등판하겠다... -
‘틱토커’ 한화 와이스, 마운드 위에선?
라이언 와이스(28·한화·사진)는 최근까지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을 거둔 하이메 바리아(한화) 같은 선수보단 정보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보통의 독립리거라기엔 온라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꽤 많다. 출처는 와이스 본인이다.그는 자기 PR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뛸 땐 자신의 투구에 코멘트를 단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팬들과 소통했다. 틱톡 계정 팔로어 수가 8만4200명인 야구 선수이자 ‘인플루언서’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그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굿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와이스의 힘들었던 성장기도 자세히 기록돼 있다. 그가 직접 쓴 소개말에 따르면 와이스는 아버지가 코치로 있던 팀에서 야구를 시작했다.그에게 야구를 처음 가르쳐준 아버지는 와이스가 14살이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 유... -
상승세 탄 KIA, 반전 노리는 LG
양팀 모두 최상 선발진 ‘3연전’ KIA는 양현종-네일-알드레드 ‘교체 기로’ LG 켈리·엔스 ‘주목’올해 우승에 도전하는 KIA는 개막 2주가 지나 1위에 오른 뒤 많은 고비를 겪었다. 부상과 타격 침체 등 내부 문제와 함께 외부의 경쟁자들이 무리를 이뤘다. 어느 한 팀만 제치면 되는 시즌이 아니다. 초반 NC, 두산 등에 0.5경기 차까지 쫓겼던 KIA는 급기야 두 달 만에 1위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지난 7일 처음 2위로 떨어져 닷새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지난 12일부터 다시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막 이후 KIA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유일한 팀은 바로 LG다.KIA와 LG는 만날 때마다 접전을 벌였다. 지난해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하면서도 KIA에는 7승9패로 열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팽팽한 승부는 계속되고 있다.개막 직후, 첫 대결이었던 4월9~11일 광주 3연전에서는 KIA가 석권했다. 4월26~28일 잠실에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