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득점왕 경쟁…‘9번 공격수’가 안 보인다

박효재 기자

현대축구 기술·속도·체력 다 요구

골잡이 역할 ‘공간 점유’ 중요해져

무시알라, 득점 공동선두 맹활약

전형적 타깃형 호날두 아직 ‘0골’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독일 자말 무시알라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독일 자말 무시알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의 전쟁이 될 줄 알았던 유로 2024 득점왕 경쟁 구도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스트라이커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타깃맨 스타일 공격수가 상위권에 보이지 않는다.

우승 후보 잉글랜드의 16강전 경기까지 끝난 1일 현재 득점 순위를 보면, 조지아의 기오르기 미카우타제(FC 메스), 독일의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슬로바키아의 이반 스흐란스(프라하)가 3골을 넣어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두 타깃맨 스트라이커와는 거리가 멀다. 무시알라는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며 종종 왼쪽 윙어를 보는 2선 자원이다. 스흐란스는 중앙 공격수로 뛸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다. 미카우타제는 중앙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윙어도 소화하며, 170㎝대 초반 작은 키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능력에 특장점을 보이는 선수다.

선두권 아래도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가 경쟁한다. 1일 슬로바키아전 원더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잉글랜드의 만능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스페인의 중앙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 등이 2골로 공동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형적인 타깃맨 스타일 공격수로는 독일의 니클라스 퓔크루크(도르트문트)가 유일하다. 똑같이 2골을 올린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중원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해주는 ‘가짜 9번’의 대표적인 사례이고, 독일의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또한 포메이션상 최전방에 서지만 연계 플레이로 윙어들의 공격력을 높이는 역할에 집중한다. 반면 역대 유로 최다 득점자이자 전형적인 타깃맨 스트라이커 움직임을 보여주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아직 득점이 없다.

현대 축구의 달라진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주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플레이하는 ‘9번’ 스트라이커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유리한 공간을 점유하는 것을 중시하면서 골잡이들의 역할도 바뀌었다. 득점 선두 중에서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무시알라가 대표적이다.

뛰어난 신체조건은 물론 기술력과 빠른 속도, 체력을 모두 요구하는 현대 축구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 현시점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윙어로도 곧잘 뛰며, 빠른 속도와 탁월한 위치 선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조별리그에서는 코뼈 골절로 한 골에 그쳤다.

유로 득점왕 경쟁…‘9번 공격수’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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