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수능 논술·서술형으로 바꾸고, 1차 채점 AI에 맡기자”

김원진 기자

교육감 취임 10주년 기자회견

“유보통합 예산, 완전 이관돼야

학원일요휴무제 도입은 고민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논술·서술형으로 전환하고, 수능 논술·서술형의 1차 채점을 인공지능(AI)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려해보자”고 했다.

조 교육감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평가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 많은 국민들이 동의한다”며 “수능을 논술·서술형 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2014년 7월 1일 서울시교육감으로 당선된 후 2018년과 지난해 선거까지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조 교육감은 수능을 논술·서술형 평가로 채점 방식에도 AI를 도입하자고 했다. 조 교육감은 “논술·서술형 평가의 어려움은 다중적인 채점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1단계는 AI가 하고 2단계는 교사, 3단계는 대학 교수가 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선 “‘공교육에 적합한 도구’로서 잘 개발돼 교육격차를 줄이고,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는 유보통합과 관련해 예산과 인력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청으로) 완전하게 이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현재 어린이집 사무를 담당하는 지자체의 예산과 인력이 교육청으로 넘어와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서울시와 25개 구청에 어린이집을 관리하는 지원 인력이 400명”이라며 “예산뿐만 아니라 인력도 (지자체에서) 넘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보통합은 기존의 어린이집이 받던 지원을 뛰어넘어 공교육 수준의 지원을 받겠다는 기대에서 출발했다”며 “기존에 받던 것에서 100% 예산 등이 안 넘어오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본인이 사교육 억제 방안으로 내세웠던 학원일요휴무제 도입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학원일요휴무제가 근원적인 해법이 될 수 없고, 풍선효과만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시민단체의 초등의대반 금지 법안 제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든다. 증상(사교육 과열)은 치유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싶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정의로운 차등’을 강조하면서 10년 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정책으로 특수학교 설치를 꼽았다. 조 교육감은 “17년만에 특수학교인 나래학교, 서진학교 만들었고 2027년에 동진학교가 문을 연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8개 자치구에는 특수학교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립학교에 더 많은 특수학급을 만들어서 1~2시간씩 통학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한탄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해직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 최종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해직된 분들을 적극 행정을 통해 교단에 다시 세운 것은 문제가 없다. 단지 절차적 부족함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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