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 허공에 날렸다···개장도 못하고 철거되는 ‘장자도 흉물’

김창효 선임기자

‘6년 방치’ 군산 장자도 해상낚시공원 용도 폐지

전북 군산시가 옥도면 장자도에 조성한 해상낚시공원이 개장도 못 하고 부잔교로 설치된다. 김창효 선임기자

전북 군산시가 옥도면 장자도에 조성한 해상낚시공원이 개장도 못 하고 부잔교로 설치된다. 김창효 선임기자

수십억원 들여 만든 전북 군산시 장자도 해상낚시공원이 개장도 못 하고 사라진다.

4일 군산시에 따르면 장자도 해상낚시공원은 시가 고군산연결도로를 개통하면서 해양 레저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꾀한다며 옥도면 장자도 일원에 추진한 사업이다. 국가 공모로 사업비 32억원(국비 80%, 도·시비 각 10%)을 확보했고, 2018년 완공됐다. 마을 방파제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160m 길이의 낚시터, 장자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개장 당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가 컸지만, 시범운영에 나섰던 장자도 A 단체가 수익 창출 어려움과 안전사고 등의 문제로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낚시공원 전체가 시뻘겋게 녹이 슬고, 물이 들어오면 뜨는 부교 기둥은 갈매기 배설물로 뒤덮이면서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낚시공원은 애초부터 무리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 준비 없이 추진하다 보니 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6년째 방치된 것이다.

이에 시는 해양낚시공원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용도 폐지를 결정했다. 대신 예산 10억원을 들여 303m의 폴리에틸렌(PE)을 사용해 제작한 부잔교 연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낚시공원을 소형어선 계류시설로 용도 전환해 부족한 계류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임대일 장자도 어촌계장은 “낚시공원이 관광시설로서 제 역할을 못한 채 용도 폐기돼 아쉽다”면서 “새로 설치되는 부잔교는 제대로 관리해 어민 편의시설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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