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니에 ‘전기차 생태계’ 구축

‘HLI그린파워’ 배터리 공장 완공

현대자동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조성한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시설인 HLI그린파워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조성한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시설인 HLI그린파워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15만대 규모…LG엔솔 공동 투자
17일 출시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

인니 정부, 2030년 60만대 목표
각종 혜택에 중국 업체와 경쟁

현대차, 라인업 확대·AS 강화
동남아 시장 ‘주도권 선점’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셀 제조 공장 건설을 마무리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장까지 갖추게 되면서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시장 주도권을 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배터리 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활성화는 동남아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HLI그린파워 공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투자한 배터리 생산기지로 2021년 9월 착공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전기차 15만대 규모인 연산 1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다.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배터리 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 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인니에 ‘전기차 생태계’ 구축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이 최초로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현지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전기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급 최고 주행가능 거리, 커넥티비티 신기술, 첨단 안전 사양 등 상품 경쟁력을 갖춘 코나 일렉트릭을 인도네시아 대표 전기차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지 정부가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기준 1만8000대로 전체 자동차 수요의 2%에 불과하다. 그러나 2030년에는 점유율이 두 자릿수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 60만대 전기차 생산 목표를 세웠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고자 전기차를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한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인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해준다.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갖춘 전기차는 사치세(15%)를 면제하거나 한시적으로 부가세 10%포인트를 감면해주고 있다. 정부 차량도 2021~2030년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의 전기차 혜택을 이용해 현지에서는 중국 업체들과 현대차·기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또 전기차 전문 정비사와 전용 정비시설을 확대해 애프터서비스(AS) 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전기차 구매 시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1년에 상당하는 충전비 혜택도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에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 셀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그룹의 전기차 전략을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시장에서 훨씬 유연하게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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