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후계 승계 속도낸다

정유미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한·일 롯데그룹 핵심 역할…책임경영 강화

삼촌 신동주는 경영 복귀 10차례 시도 실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아 앞으로 한·일 롯데의 책임 경영에 나서는 등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 전무가 2020년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한 지 4년 만이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에 신 전무가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후계 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 한국 호텔롯데, 롯데지주, 각 계열사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 일본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28.14% 갖고 있으며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에서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지분을 11.1%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한국 계열사를 거느리고 그룹 지휘 본부로 주요 결정을 담당하고 있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의 사내 이사진에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지분을 매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 전무는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7541주(1억9000여만원)를 매입해 롯데지주 지분 0.01%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무가 한국에서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계열사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맡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한국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고 지난 2월에는 한국 롯데 계열사 중 처음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 공동 대표로 선임됐고 지난해부터는 롯데 파이낸셜 대표도 맡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신사업뿐만 화학·호텔 등 그룹 본업에도 참여하며 경영 승계를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광윤사 대표)은 10번째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또다시 무산됐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본인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2016년부터 경영 복귀를 꿈꿔왔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 전무의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롯데 신유열 전무

롯데 신유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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