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왼발의 매직 ‘스위스 메시’

이정호 기자

샤키리, 스코틀랜드전서 ‘원더골’

메이저 6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

위기마다 왼발의 매직 ‘스위스 메시’

‘스위스 메시’라 불리는 제르단 샤키리(33·사진)가 ‘원더골’로 다시 조국을 구했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A조에서 독일 외 16강 진출팀은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스위스는 20일 독일 퀄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1승1무를 거둬 승점 4점으로 조 2위를 지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에 대패했던 스코틀랜드는 이날 무승부(승점 1점)로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스코틀랜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3분 역습 과정에서 스콧 맥토미네이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들어갔다. 스위스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 26분 상대 진영에서 백패스 실수를 끊어낸 샤키리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바로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왼쪽 상단을 뚫었다. 이후 양 팀의 공방은 무위에 그쳤지만, 샤키리의 골은 대회 최고의 골 후보에 올라도 손색없을 만큼 폭발력이 엄청났다.

샤키리는 왼발을 주로 쓰는 스위스 에이스로, 왼발 능력이 탁월해 팬들 사이에서는 ‘스위스 메시’로 불린다. 바이에른 뮌헨, 인터밀란, 리버풀 등 빅클럽에서 커리어를 쌓은 뒤 현재 시카고 파이어(미국)에서 뛰는 그는 스위스를 대표해 A매치 123경기에 출전해 통산 31골을 넣는 동안 수많은 골 하이라이트를 남겼다.

이번 대회 예선 벨라루스전에서도 왼발 선제골에 이어 2-3으로 뒤진 경기 막판 정교한 프리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중요한 승점을 안겼다. 유로 2016 16강전 폴란드전 0-1로 뒤진 상황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시저스킥 동점골도 ‘역대급’ 골 장면으로 평가된다.

샤키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세르비아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2-1 승)을 넣었다. 이 골 역시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로 꼽혔다. 유로 2020 조별리그 최종전 튀르키예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기여했다.

스위스의 무라트 야킨 감독은 “샤키리는 오늘 밤 자신이 이런 순간에도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샤키리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 팀 동료인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는 “그런 골을 넣을 수 있는 다른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놀라워했다.

샤키리는 스코틀랜드전 득점으로 사상 최초로 6개 메이저 대회 연속 골을 넣은 선수라는 기록도 작성했다.

위기마다 왼발의 매직 ‘스위스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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